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인권 운동 '편지쓰기 캠페인(Write for Rights)'의 올해 행사를 11월 26일 론칭한다.
국제앰네스티는 1961년 설립된 국제 비정부기구 (NGO, Non-Governmental Organization)로 전 세계 160개가 넘는 국가에서 1000만 명의 회원과 지지자들이 함께하는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이다.
국적·인종·종교 등의 그 어떤 차이도 초월해 활동하며, 정치적 이데올로기와 경제적 이익으로부터 독립적으로 활동한다. 국제사회에서 합의한 기준들을 바탕으로 조사 활동을 진행하고 표현의 자유, 사형제도 폐지, 고문 반대, 여성과 성소수자 권리 보호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와 협의자격을 유지하고 있으며, 1977년 노벨평화상과 1978년 유엔인권상을 수상한 바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972년에 설립되어 국내외 인권 상황을 알리고 국제 연대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편지쓰기 캠페인은 부당함에 맞서 싸우고 권리를 침해당한 인권옹호자들을 위해 편지를 쓰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20년 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친구들이 모여 인권의 날(12월 10일)을 기념하는 의미로 24시간 편지쓰기 마라톤을 진행하면서 시작됐다.
총 2326통의 편지로 시작했던 캠페인은 작년에 450만 통의 편지, 트윗, 탄원서명이 모이는 세계 최대 인권 캠페인으로 성장했다. 지금까지 100명이 넘는 이들을 고문, 괴롭힘, 부당한 구금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기여한 바 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올해 편지쓰기 캠페인 행사를 통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초기 상황을 보도한 이유로 구금된 시민기자,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서 이스라엘군의 폭력을 공개해 위협받는 청소년, 멕시코 경찰의 총에 맞고 살아남은 여성인권활동가 등 총 6명의 인권옹호자를 선정해 정의 구현을 촉구한다. 캠페인 참여자는 특별히 제작된 웹사이트(링크)에서 자세한 배경과 요구 사항을 확인하고 편지를 쓸 수 있다.
올해 캠페인 사례자 중 한 명인 잔나 지하드(15세)는 팔레스타인의 작은 마을인 나비 살레흐(Nabi Saleh)에서 태어났다. 2009년부터 잔나의 마을 주민은 이스라엘군 점령에 반대하며 매주 평화적인 시위를 열리기 시작했으나 이스라엘군은 이에 폭력으로 대응했다. 일곱 살 때부터 잔나는 어머니의 핸드폰을 사용해 마을에서 겪는 일을 기록하기 시작했고, 최연소 인권 기자로 인정을 받게 된다. 잔나는 자신의 취재 활동으로 살해 위협과 협박까지 받았음에도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잔나는 "저는 활동가 가족으로부터 컸어요. 제가 침묵을 선택하지 않는 건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의 이야기를 듣고 저항을 배운 경험 때문이에요"라며, "지금 살고 있는 현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를 바꾸고 싶다면 어떻게 침묵하겠어요?"라고 전했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매년 국제앰네스티의 편지쓰기 캠페인은 전 세계에서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는 이유만으로 인권을 공격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생명줄이 되어주고 있다"며, "이들에게는 당신의 연대가 필요하다.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에게 트윗을 보내고, 서명을 하거나 편지를 작성해도 좋다. 아주 사소한 행동 하나가 가끔은 가장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며 참여를 촉구했다.
윤지현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사무처장은 "20년전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지역 축제로 시작된 국제앰네스티 편지쓰기 캠페인은 오늘날 450만통의 편지를 모으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성장했다"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연대가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다. 당신의 편지에는 힘이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일을 기념해 회원과 지지자가 함께 편지를 쓰는 행사인 '레터나잇'을 온라인(줌·유튜브)으로 개최한다. 12월 11일부터는 햇빛스튜디오 및 소목장세미가 각 사례를 테마로 디자인한 오프라인 전시회를 약 두 달간 개최한다.
영화 '너에게 가는 길'의 변규리 감독과 가수 나비, 임현주 아나운서, 박상영 작가 등 다수의 서포터즈가 홍보 영상 인터뷰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