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토큰)가 ‘콜린스코빌드 사전’으로 유명한 영국 출판사 콜린스의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크리스티 경매에서 785억원에 낙찰된 비플의 작품(왼쪽)과 국내 첫 NFT 미술품 경매에서 6억에 낙찰된 마리킴의 'Missing and found' /크리스티, 피카프로젝트 캡처

NFT란 블록체인 암호화 기술을 활용해 JPG 파일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에 고유한 표식을 부여하는 신종 디지털 자산이다. 디지털 작품의 진품을 인증하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높아져 가격이 폭등하고 있지만, 최신 기술인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콜린스는 NFT를 “블록체인에 등록된 유일한 디지털 증명서로, 미술품과 수집품과 같은 자산의 소유권을 기록하는 데 사용된다”고 정의했다.

NFT로 팔 수 있는 상품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잭도시 트위터 창업자가 쓴 첫 트윗 “내 트위터 설정 중(just setting up my twttr)”은 지난 3월 말레이시아 블록체인 기업인 브리지오라클의 최고경영자 시나 에스타비에게 290만 달러(약 34억4800만원)에 낙찰됐다. 도시가 판 트윗은 흔히 볼 수 있는 트위터 캡처 파일에 불과하다. 누구라도 잭도시의 트위터에 들어가 트윗을 볼 수 있고 자유롭게 저장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저장된 수많은 캡처 파일 중 ‘진품’이라고 인정되는 것은 에스타비가 구매한 파일 단 한 개뿐이다.

같은 달 11일에는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가 뉴욕 경매에서 NFT 암호화 기술을 적용한 디지털 아티스트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아트 ‘에브리데이즈: 첫 5000일(Everydays-The First 5000 Days)’를 6930만 달러에 거래를 성사시키며 큰 화제를 모았다.

이후 한동안 투자 열풍이 시들해지면 거품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NFT 시장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를 가리키는 말로, IT에 능통하다)에게 온라인 아이템의 소유권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는 NFT의 매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콜린스는 NFT 단어 사용량이 올해 들어 1만1천% 증가했다며 NFT는 예술과 금융 분야, 갤러리와 경매장,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 어디에서나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NFT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지난달 BTS 디지털 포토 카드 제작 등 NFT 사업에 뛰어든 것을 글로벌 NFT 열풍의 주요 사례로 꼽았다.

한편 콜린스 선정 올해의 단어 최종 후보에는 디지털 트렌드를 반영하는 다른 용어들도 선정됐다. 가상화폐 줄임말인 ‘크립토’(crypto), 가상과 현실이 상호작용하는 3차원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 등이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했지만, 정상 생활로의 복귀에 여전히 어려움이 따르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이와 관련한 용어들도 후보에 들었다.

2회차 백신 접종을 마친 것을 뜻하는 ‘더블 백스트’(double-vaxxed), 집과 사무실을 오가며 근무하는 ‘하이브리드 워킹’(hybrid working), 코로나 밀접 접촉을 경고하는 앱에서 따온 ‘핑데믹’(pingdemic) 등이 올해의 단어 후보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