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와 폴란드 간 난민 문제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벨라루스를 지원하는 러시아와 폴란드가 속한 서방 진영 간 무력 대치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13일(현지 시각) 미국·터키·우크라이나·루마니아 4개국 군함 7척이 전날 흑해 공해상에서 연합 해상 훈련을 벌였다고 밝혔다. 훈련에는 미 해군 6함대 기함(旗艦) 마운트 휘트니와 구축함 포터, 터키 호위함 야부즈, 루마니아 호위함 마라세스티, 우크라이나 상륙함 유리 올레피렌코와 경비함 슬라뱐스크 등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이번 훈련의 목적이 흑해 해역 위기 상황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대응 능력을 향상하고, 나토 회원국 해군 간 공조 수준을 향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해 해상에서 나토 회원국과 나토 가입을 추진 중인 친서방 우크라이나가 연합 훈련을 벌이는 일은 이전에도 자주 있었으나, 이번 훈련은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난민 사태로 러시아가 주도하는 동맹국들과 서방 진영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2021년 11월 11일 러시아의 한 비행장에서 투폴례프(Tu)-160 전략폭격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이날 러시아 Tu-160 폭격기 두 대가 폴란드와 접경한 남서부 '루잔스키 공군훈련장'에서 폭탄 투하를 포함한 각종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폴란드는 벨라루스에 체류해오던 중동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자국 국경을 넘으려고 한 지난 8일 이후 해당 지역에 군병력과 장비 등을 늘리며 대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벨라루스는 이에 폴란드 측의 대응이 과도하다며 12일 EU 회원국인 폴란드·리투아니아와 접경한 서부 그로드노주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연합 공수 훈련을 벌였다.

이번 사태에서 벨라루스를 적극적으로 두둔하고 있는 러시아는 전략 폭격기 투폴례프(Tu)-22M3 2대와 Tu-160 2대를 10일과 11일 연이어 벨라루스 영공으로 파견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러시아는 이날 영국 전투기들이 바렌츠해, 노르웨이해, 북해 등의 공해 상공에서 정례 비행을 하던 러시아 Tu-160 장거리 전략폭격기들에 초근접 비행을 펼쳤다며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