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과 정부가 게임산업을 ‘유해 업종’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규제를 가하는 가운데 대기업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 산하 게임 스튜디오가 대규모 직원 감원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3일 회사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트댄스의 모바일 게임 스튜디오인 오하유(Ohayoo)가 일반 직원 수십 명을 해고하는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오하유 홈페이지 캡처

오하유 측은 79명의 직원에게 퇴직하거나 회사 내 다른 자리로 전직하라고 요구했지만, 전직 가능 자리가 제한적이어서 결국 많은 이들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하유 관계자는 SCMP에 “거의 100명에 가까운 직원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트댄스는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더우인(抖音)과 그 해외판인 틱톡의 대성공으로 중국 인터넷 업계에서 급부상했다. 이후 게임사업에 진출해 기존 최강자인 텐센트(騰迅·텅쉰)의 아성에 도전해왔다. 이런 점에서 오하유의 이번 대량 해고 사태는 중국 게임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올해 들어 중국의 게임업계 규제 수위는 대폭 올라갔다. 핵심 관영지인 경제참고보는 지난 8월 ‘정신적 아편’이라는 극단적 표현까지 쓰며 텐센트 등 게임 관련 기업들을 비난하는 기사를 실어 파문을 일으켰는데 이는 중국의 당국의 게임산업에 대한 시각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중국은 최근 들어 온라인 게임 접속 때 실명 인증을 의무화하고 미성년자들의 게임 시간을 주말과 휴일에 한정해 주당 3시간으로 제한했다. 또 지난 7월 이후로는 신규 게임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아예 내주지 않고 있어 업계의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은 작년 9월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의 당국 정면 비판을 계기로 반독점,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금융 안정, 인터넷 중독 방지,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명분을 들고나와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를 대상으로 한 규제를 대폭 강화했다. 전자상거래, 게임, 차량공유, 음식배달 서비스 등 인터넷 기업들의 핵심 사업 분야에 걸친 단속과 압박이 이어지면서 ‘규제 공포’가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