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다음달 8일부터 11일까지 베이징에서 중앙위원회 연례 전체회의를 연다. 내년 가을 당 대회 전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3연임을 위한 토대를 닦는 자리인만큼 시 주석을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에 맞먹는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건국 72주년 국경절을 하루 앞둔 2021년 9월 3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연회에 참석해 술잔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18일 회의를 열고 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19기 6중전회) 일정을 확정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 8월 6중전회가 11월에 개최된다고 발표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었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는 중국 공산당이 6중전회에서 3번째 역사 결의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은 1945년 공산당 6기 7중전회에서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 1981년 11기 6중전회에서 ‘건국 이래 당의 여러 과거사 문제에 관한 결의’를 채택한 바 있다. 이는 모두 중국 공산당 역사의 결정적 전환점으로, 각각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의 지위를 확립하고 마오쩌둥 시대와 덩샤오핑 시대로 들어갔음을 상징했다고 둬웨이는 평가했다.

둬웨이는 이같은 전례를 들어 중국 공산당이 이번 6중전회에서 시진핑 시대로의 진입을 알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당 입장에서는 올해가 창당 100년을 결산하며 새 시대를 천명하기 좋은 기회라는 설명이다. 시 2012년 18차 당 대회에서 집권한 후 2017년 19차 당 대회에서 연임된 시 주석은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집권 연장에 나서는 수순을 밟고 있다.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이었던 2021년 7월 1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내걸린 마오쩌둥 초대 주석의 대형 초상화 앞에서 군악대가 행사를 앞두고 리허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중앙정치국은 이날 회의에서 6중전회에서 심의할 ‘당의 100년 분투에 관한 중대한 성과와 역사적 경험에 관한 결의’ 원고에 대해 당 안팎의 의견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신화통신을 통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이 원고에는 중국 공산당이 “근대 100여년 노예 상태로 괴롭힘을 당한 중국 인민을 일으켜 세웠고” “5000여년의 문명 역사를 가진 중화민족을 현대화로 나가도록 했으며” “500여년 역사의 사회주의 사상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에서 성공시키는 길을 열었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