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머크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의 유효성을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뉴저지주(州) 케닐워스에 위치한 다국적 제약사 머크 본사. /AP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이날 머크는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한 경구용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임상 시험에서 중증질환 환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5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머크는 지난달 초부터 경미한 코로나 증세를 보인 미국, 영국, 일본, 대만 등 23개 국가의 비입원 환자 700여명을 대상으로 몰누피라비르의 임상 3상 시험을 실시했다. 몰누피라비르군과 위약(가짜 약) 군으로 나눠 효능을 비교했다.

이 중 몰누피라비르를 투여받은 환자 중 30일 이내에 입원하거나 사망한 비율은 7.3%, 위약 투여 환자는 14.1%였다. 약물 투여 기간 이후 사망한 사례는 몰누피나비르는 0명이었지만, 위약군에서는 8명이 발생했다.

머크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몰누피나비르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만약 승인을 받는다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에서 처음으로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나오는 셈이다.

한편, 이날 머크의 발표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면서 시장에는 호재가 됐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 마감한 가운데, 머크를 비롯한 여행, 항공 리오프닝주가 줄줄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