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북한 올림픽위원회(NOC)의 자격을 내년 말까지 정지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도쿄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지난달 6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IOC 이사회는 북한의 일방적인 도쿄올림픽 불참 결정과 관련해 NOC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바흐 위원장은 “북한 NOC는 도쿄올림픽에 불참한 유일한 NOC였다”면서 “그들은 올림픽 헌장에 명시된 대회 참가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국가 자격으로 내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또 자격 정지 기간 IOC로부터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받을 수 없으며, 국제사회의 제재로 지급이 보류된 지난 올림픽 출전 배당금은 몰수된다.

IOC는 다만, 북한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열어뒀다.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가진 북한 선수들에 대해선 IOC가 적절한 때에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사실상 어려워짐에 따라, 이 대회를 계기로 북한과의 대화 무드를 다시 조성해보겠다는 우리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