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밴드 너바나의 명반으로 꼽히는 ‘Nevermind’(네버마인드) 앨범 표지 속 아기 모델이 성인이 돼 밴드를 아동포르노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이 앨범은 ‘Smells like teen spirit’(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 등 곡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적으로 3000만장 이상 팔렸다. 표지에는 생후 4개월 아기가 수영장 물 속에서 미소를 지은채 1달러 지폐를 쫓아 수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1991년 발매된 너바나 '네버마인드' 앨범 표지(왼쪽)와 성인이 된 표지 속 아기 모델 스펜서 엘든(오른쪽) ./트위터 캡처

25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펜서 엘든(30)은 너버나 멤버, 앨범 제작사 등을 포함해 총 17명을 대상으로 로스엔젤레스 연방지방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엘든은 ‘네바나 베이비’로도 불린 앨범 표지 속 아기 모델이었다.

엘든이 제출한 고소장에는 “너바나와 당시 사진작가, 음반사가 의도적으로 ‘아동 포르노’를 판매했다” “너바나와 그들의 음악을 홍보하기 위해 충격적인 이미지를 이용한 것” 등 내용이 포함됐다.

엘든은 “당시 생후 4개월이었던 나를 ‘상업적 성행위’에 가담하도록 강요하고, 앨범 표지에서 성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편집하겠다는 약속도 어겼다”며 “난 심각한 고통에 시달려왔고, 이 부분에 대해 재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가 법원에 제시한 손해배상 청구금액은 15만달러(한화 약 1억7500만원)이다. 지난 1994년 사망한 너바나의 보컬 커트 코베인 소유의 부동산도 소송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엘든은 30년 전 할리우드 아티스트로 일했던 아버지 릭 스펜서가 친구인 ‘네버마인드’ 앨범재킷 촬영 담당한 사진작가인 커크 웨들의 인연으로 너바나의 앨범 제작에 참여했다. 엘든 부모는 아이의 수중사진촬영의 대가로 200달러를 받았다.

엘든은 지난 2016년에 앨범 발매 25주년을 맞아 앨범 표지를 재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에도 엘든은 사진작가에게 200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