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회사 농심의 수출용 라면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발암물질이 검출되자 중국 언론이 해당 내용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캡처

지난 15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농심의 유럽시장 타격으로 중국산 라면이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앞서 유럽연합(EU)의 식품사료신속경보시스템(RASFF)는 ‘농심 모듬해물탕면’과 ‘팔도 라볶이’에서 2-클로로에탄올(2-CE)이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CE는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EO)의 대사 산물로, 피부에 흡수될 경우 독성 증상이 나타나지만 발암성은 없는 물질로 분류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식품업계 전문가 등을 인용해 “한국의 최고 인스턴트 라면 제조사 문제 여파가 반년 이상 지속되진 않더라도, 중국의 인스턴트 식품 수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산 즉석 식품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라면이 아프리카와 동남아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두 제품 모두 전량 수출돼 국내에는 유통 및 판매되지 않았다. 또 수출용과 내수용 제조 공정은 같지만, 면과 분말 스프, 야채 믹스(액상 스프) 등 일부 원재료 구성에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