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률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이스라엘이 3차 접종(부스터샷)도 순항하고 있다. 전세계 최초로 지난달부터 부스터샷을 실시한 뒤 벌써 대상자의 3분의 1 이상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각)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의 셰바 메디컬 센터에서 한 심장 이식 환자(오른쪽)가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3차 접종을 받고 있다./AFP 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부스터샷 대상으로 확정된 60세 이상 인구 중 3분의 1이 넘는 42만명이 접종을 완료했다고 이날 내각회의에서 밝혔다. 그는 “오늘 중 부스터샷 접종자가 5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했던 부작용도 백신 2차 접종 때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로이터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료관리기구(HMO)인 클라릿이 부스터샷 접종자 4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88%가 “두번째 접종 때와 느낌이 비슷하거나 후유증이 덜하다”고 답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전세계 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부스터샷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우선 접종을 실시한 뒤 지난달 30일부터 백신 2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60대 이상 성인들로 대상을 확대했다.

코로나 사태 초창기에 큰 피해를 입었던 이스라엘은 발 빠르게 화이자 등 미국 제약사들과 백신 선구매 계약을 완료한 뒤 지난해 12월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국제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8일 기준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률은 62.3%로 아이슬란드(74.8%), 칠레(64.5%)에 이어 전세계 3위를 기록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접종률이 오르자 지난 4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등 방역 규제를 완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델타 변이 유행으로 다시 확진자가 급증하자, 풀었던 방역 고삐를 다시 조이는 한편 부스터샷을 조기 시행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에 이어 영국과 독일 등도 잇따라 부스터샷 시행을 결정하고 다음달부터 추가 접종에 나서기로 했다. 미국 역시 다음달 중 고령층과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한 부스터샷 시행 세부계획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