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고위 관리 및 고위 정치인 100여명의 온라인 메신저가 해킹됐다. 일각에선 중국 해커들의 소행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28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라인(LINE)은 이날 “지난주 정부와 여야 정치인의 라인 내용이 외부에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전수 조사를 실시한 끝에 100여명의 라인이 해킹된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킹된 인사 중에는 대만 총통부 및 행정원의 고위 당국자 외에 대만군, 각 지자체장, 여야 정치인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스마트폰(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앱으로 라인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7월 라인 미국 상장 당시 뉴욕증권거래소 앞에 세워진 라인의 대표 캐릭터 ‘브라운’. /네이버

라인은 대만 인구 약 2350만여명 중 21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다. 라인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대만 국가안전회의(NSC)에 상세 브리핑을 하는 한편 해킹된 라인 메시지 관련 보호 기능 강화에 나서는 등 대응책을 서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유시보는 “특정 개인을 목표로 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단순 해커가 아니다”며 중국 해커의 소행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른 대만 언론은 “이스라엘 민간 보안기업 NSO 그룹이 개발한 스파이웨어 프로그램 페가수스의 이용 및 라인의 내부자 소행 등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국가 안보 기관에서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