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군사적 충돌 위기까지 거론됐던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화해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중국에서 발생한 수해에 대만 차이잉원 총통의 위로 메시지에 중국 정부가 감사 인사를 표하는 등 이례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21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사무 담당 부처인 대만사무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만의 관련 당사자들과 각계 인사들이 다양한 형태로 재난 피해 지역에 대한 우려와 애도를 표한 것에 감사를 보낸다”고 밝혔다. 대만사무국은 이어 재난 구호를 위해 성금과 물품을 기부해준 대만 기업들에도 감사를 표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중국 허난성에 기록적인 폭우로 홍수가 발생해 최소 33명이 사망한 것을 두고 “차이 총통의 위로와 관심을 전한다”며 “불우하게 돌아가신 분들과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며 하루빨리 홍수 피해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복귀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도 비록 간접적이지만 차이 총통의 위로 메시지에 감사를 표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2016년 이후 중국은 대만과 공식적 관계를 끊고 군사·외교·경제 등 다방면에 걸친 압박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양안 관계는 크게 악화된 상태였으나, 자연재해를 계기로 조심스럽게 화해를 모색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