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개발사 우웨이정투가 개발한 게임 '항미원조'. /우웨이정투

중국 게임 개발사가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총쏘기 게임을 만들었다. 제목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지원한다는 뜻으로, 6·25의 중국식 표현)'로, 중공군이 한국군·미군 등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싸워 이기는 소재의 게임이다.

게임 개발사 우웨이정투(無畏徵途)가 3월 공개한 약 5분짜리 예고 영상을 보면, 1950년 10월 25일 북한 풍하동 온정에 매복해 있던 중국 인민지원군(중공군)이 'USA'라고 쓰인 군용 차량이 나타나자 총을 쏘기 시작한다. 이들의 총에 맞아 쓰러진 '적군'은 국군으로 추정된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가 낸 '중국군의 한국전쟁사'는 이날 인민지원군 제40군 제118사단과 제120사단의 공격으로 한국군 부대가 궤멸됐으며 "이로써 항미원조 전쟁의 서막이 열렸다"고 기술한다. 중국은 10월 25일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삼는다.

우웨이정투는 헤이룽장과기대 졸업생들이 재학 중이던 2017년부터 개발한 1인칭 총쏘기(FPS) 게임이다. 지난해 중국 크라우드펀딩(온라인 모금) 플랫폼 아이판뎬에서 2000명 이상으로부터 약 40만 위안(약 7000만 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게임은 아직 개발 단계로, 정식 출시 전이다.

중국 게임 개발사 우웨이정투가 만든 게임 '항미원조'의 한 장면. /우웨이정투

이 회사는 웹사이트에서 항미원조 게임을 가리켜 "영웅찬가"라고 했다. 중국 인민지원군이 정의를 수호하고 강대국에 맞서 불후의 역사적 공훈을 세운 것을 기념하기 위해 게임을 만들었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게임을 통해 중국의 역사와 민족정신을 전하고 문화적 자신감을 다지게 하겠다고도 했다.

중국은 지난해 6·25 70주년 때부터 항미원조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항미원조 참전 생존자에게 '중국 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 작전 70주년' 기념 메달을 줬다. 지난달 29일엔 7월 1일 중국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6·25 참전자 3명을 포함해 당원 29명에게 '7·1 훈장'을 만들어 수여했다.

중국이 6·25를 항미원조로 포장하는 것은 미·중 갈등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반미 애국주의를 선동해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6·25를 중국이 미국에 승리를 거둔 대표적인 전쟁이자, 미국이 중국에 처음으로 패배한 전쟁으로 선전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0월 항미원조 참전 70주년 기념 행사에서 6·25를 가리켜 "중화민족 위대한 부흥의 중대 이정표"라고 했다. 전쟁 피해국인 한국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