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장중 6만5000선을 넘어섰다. 전례 없는 반도체 랠리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라는 대형 호재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25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블룸버그 등 주요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지수는 개장 직후 6만4000선을 뚫은 데 이어 장 초반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900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6만5000선 고지에 올라섰다. 닛케이지수가 6만5000선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 역시 매수세가 집중되며 지난 2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 일본 도쿄 주식시장 표시판 앞을 행인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중대한 진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글로벌 거시경제의 최대 불안 요소였던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잦아들 조짐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하게 되살아났다.

특히 전 거래일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들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가 2% 넘게 껑충 뛴 흐름이 도쿄 시장으로 고스란히 옮겨붙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날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키옥시아홀딩스 등 반도체 장비 및 제조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장을 주도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대규모 AI 투자를 단행해 온 소프트뱅크그룹도 매수세가 몰리며 상장 이래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후지쿠라, 스미토모전기공업 등 주요 전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와 AI 산업 성장성이 결합해 당분간 뚜렷한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단기적인 조정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주식에 대해서는 확고한 강세 전망을 지속해서 유지한다"고 했다. 글로벌 투자매체 트레이딩키는 "반도체 및 AI 테마주의 집중적인 상승이 닛케이의 거대한 랠리를 이끈 핵심 원동력"이라며 "향후 유가나 거시경제 지표가 추가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