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8일 오만 무산담 연안의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과 유조선들./로이터 연합뉴스

OPEC+ 주요 산유국들이 6월부터 원유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핵심 회원국이던 아랍에미리트 탈퇴 이후 첫 결정이다.

OPEC+는 3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7개국이 6월부터 하루 18만8000배럴 규모로 생산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증산 규모는 5월 증산폭(20만6000배럴)보다 소폭 줄어든 수준이다. 다만 이번 수치는 이달 1일부로 OPEC을 탈퇴한 UAE 물량을 제외한 것이다.

OPEC+는 성명에서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한 공동 대응"이라며 2023년 4월 합의된 '추가 자발적 생산 조정' 틀 안에서 생산을 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는 중동 정세 영향으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란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이란이 중재국에 새로운 평화안을 전달하면서 긴장 완화 기대도 일부 반영됐다. 이에 따라 2일 기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3% 하락한 배럴당 101.9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약 2% 내린 108.17달러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올해 들어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WTI와 브렌트유는 연초 대비 약 78% 상승한 상태다.

시장 불확실성은 UAE 탈퇴로 더 커졌다. UAE는 지난달 자국 생산 정책과 생산능력을 재검토한 결과 탈퇴가 국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UAE는 약 60년간 OPEC에서 영향력을 행사해온 주요 회원국으로, 올해 2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로 생산량이 많은 국가였다.

이번 증산 결정은 공급 차질과 회원국 이탈이라는 이중 변수 속에서 시장 안정과 내부 결속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