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산업이 25년 만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전기차를 앞세운 중국 공세에 전통의 자동차 강국 일본은 안방 격인 아시아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 주도권까지 내줬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2025년 세계 신차 판매량 집계 결과 중국 자동차 브랜드 합산 판매량은 일본 브랜드를 추월하며 처음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일본 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선두 자리를 놓친 것은 2000년 이후 25년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시장을 일본에 앞서 선점하면서 약진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역전극도 중국 비야디와 지리가 각각 일본 자동차 업계 자존심인 닛산과 혼다를 판매량에서 앞지르면서 현실화했다. 비야디는 배터리 수직 계열화로 확보한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와 남미 같은 신흥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렸다.
같은 기간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은 전기와 휘발유를 같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기술에 안주하며 전기차 전환에 늦었다. 이후 일본 기업들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은 물론 해외 경쟁력 약화라는 이중고를 겪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을 제친 지금이 중국 자동차 산업에 진정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계속해서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강조하는 와중에 현재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를 확정하며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중국 내부적으로도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소비 둔화 징후가 뚜렷하다. 자국 시장 대신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 한계가 미래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토추 경제연구소 후카오 산시로 수석연구원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중국 자동차 기세가 이어질지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같은 해외 시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개척하느냐에 달렸다"며 "자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지정학적 리스크를 관리하는 능력이 1위 수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