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증권거래소 앞의 월스트리트 도로 표지판. /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팬데믹 이후 급등한 물가를 경기침체 없이 낮추는 이른바 연착륙에 가까워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물가 둔화, 견조한 성장, 노동시장 유지가 동시에 나타나며 경제가 우호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1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4.3%로 내려갔다. 비농업 일자리도 전월 대비 13만명 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연착륙 '확정'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경계도 커지고 있다.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2.8%로 여전히 목표치 2%를 웃돈다. 연준 내부에서도 물가 재반등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말 PCE 상승률 전망치 역시 2.4%로, 목표까지는 추가 둔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노동시장 체력에 대한 의문도 남는다. 고용통계 벤치마크 수정 결과 지난해 월평균 고용 증가 폭이 1만5000명에 그쳤고, 증가분이 의료 부문에 편중됐다는 점이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해고와 채용이 모두 둔한 '노 하이어, 노 파이어'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소비와 자산시장도 변수다. 증시 강세에 기대온 가계 자산이 조정될 경우 소비가 꺾이며 성장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 반대로 소비가 지나치게 강하면 물가 둔화를 늦출 수 있다. 여기에 관세 비용의 소비자 전가, 중간선거를 앞둔 확장 재정, 통화정책에 대한 정치권 압박 가능성까지 겹치며 미국 경제의 연착륙은 '진행형 과제'라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