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넷플릭스 본사. /연합뉴스·AFP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가진 세계 최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102년 역사의 할리우드 대표 스튜디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를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이번 인수전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컴캐스트도 뛰어들었지만 넷플릭스가 승기를 잡았다. 이제 남은 관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승인인데, 시장 일각에선 최종 인수를 100%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가 스트리밍 시장 지배력에 미칠 영향을 검토하는 데 착수했다.

넷플릭스가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하면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에 위약금 58억달러(약 8조50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이는 총 인수액 720억달러(약 106조원)의 8%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보통은 총 인수액의 1∼3% 수준으로 위약금을 정하는데, 넷플릭스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백악관도 이번 거래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이번 거래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넷플릭스와 인수 경쟁을 벌인 파라마운트의 데이비드 엘리슨 최고경영자(CEO)과 친분이 깊고, 엘리슨 CEO의 부친이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인데, 그와도 절친하다고 알려졌다.

이런 배경을 고려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인수 거래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파라마운트는 이미 "워너브러더스가 넷플릭스에 유리하게 협상했다"면서 '특혜 인수'를 주장하고 있다.

합병 심사의 핵심 쟁점은 스트리밍 시장 점유율이다. 넷플릭스와 워너브러더스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를 합치면 미국 구독형 스트리밍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2023년에 미 법무부가 마련한 지침에 따르면, 합병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을 경우에는 경쟁사 간 직접 합병은 불법으로 간주한다.

넷플릭스는 "유튜브, 페이스북, 틱톡과 같은 무료 동영상 플랫폼도 스트리밍 시장에 포함해야 하고, HBO 맥스 합병이 경쟁 감소나 소비자 피해로 이어진다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넷플릭스는 미국 외 세계 각국 반독점 감독 기관에서도 승인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