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때만 해도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때, 미국 기업의 고위 경영진은 중국 입장을 일부 대변했다. 대중국 관세를 높일 경우 미국 소비자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논리를 편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트럼프 2기 출범을 앞두고 미국 기업은 더 이상 중국을 보증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을 대변하는 것이 위험하다는 입장으로 변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위기에 처하면서 중국에서 미국 기업이 사업 기회를 엿보기 힘든 상황이 반영된 결과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 시각)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미국 기업은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미국에 좋지 않다고 주장했고 중국으로 수출하는 미국 농부와 기업은 중국의 보복 관세를 경고했지만, 트럼프 2기를 앞둔 지금 미국 기업들은 미중 관계의 중요성에 대체로 침묵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미국 기업들이 더 이상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많은 미국 기업은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으나,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중국에 있는 800개 이상의 미국 기업을 대표하는 주중미국상공회의소 회원들은 새로운 투자를 위해 다른 나라로 이동했다고 답변했다. 여기다 중국 경제가 위기 상황인 점도 미국 기업의 중국 투자를 망설이게 한다. 중국 경제는 수십년 동안 매년 약 10%씩 성장했다. 2024년에는 5%를 달성할 예정이지만, 경제학자들은 2025년에는 5% 성장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미국과 중국 정부는 점차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기 어렵게 만드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중국 국영기업이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압력을 가하는 것은 물론 중국 정부는 지식재산권 침해 가능성으로 압박을 가한다. 일례로 스타벅스의 2016년 당시 최고경영자(CEO)였던 하워드 슐츠는 중국이 스타벅스의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스타벅스는 현재 현지 커피체인인 루이싱커피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브라이언 니콜 스타벅스 CEO는 지난 10월 "경쟁 환경이 극심하다"며 중국 시장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중미국상공회의소 마이클 하트 회장은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은 국영기업은 물론 보조금이나 여타 정책의 혜택을 받는 민간기업과 경쟁이 심화했다"고 했다.
WSJ는 "중국에서 사업을 구축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미국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로비를 통해 중국 투자를 방어하려 하지 않는다"며 "기업은 의회나 행정부와 '중국에 대한 투자가 미국에 수입, 일자리, 수출을 창출한다'고 말하는 대신 '그냥 미국에 투자해야지'라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