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일본 증시가 상승 마감했다.

19일 일본 도쿄 거리 전광판에 닛케이지수가 표시돼 있다. /AFP

19일 일본 증시에서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 오른 3만715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닛케이지수는 개장하자마자 상승하기 시작해 오전 한때는 전날 종가(3만6380)보다 1000포인트 이상 오른 3만7394를 기록하기도 했다. 편입 종목 수가 많은 토픽스지수도 전날 대비 2.01% 상승한 2616.87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미국 경제를 지탱할 것이라는 견해로 인해 일본 증시에서 매수 주문이 늘었다”라고 평가했다.

18일(현지 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0%로 0.5%포인트(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처음이다.

미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엔·달러 환율)도 일본 증시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달러 환율은 연준의 금융정책 발표 전 달러당 142엔 안팎에서 거래되다가 발표 후 140엔대 중반까지 1∼2엔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가 축소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진행됐고, 이에 따라 엔·달러 환율이 142엔대 중반까지 올랐다고 NHK는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의 금리 대폭 인하는 이미 예상돼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엔화 약세가 주가를 밀어 올렸다”라고 분석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0일까지 개최되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