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가운데, 중동 국가들도 잇따라 금리를 내렸다고 18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 건물.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중앙은행은 주요 정책금리를 0.55%포인트(P) 인하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는 5.70%, 예금금리는 5.20%, 환매조건부채권(RP) 거래에 적용되는 레포금리는 5.45%가 됐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레포금리를 5.50%로 0.50%P 인하했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도 익일물 예금금리를 각각 0.50%P씩 내렸다.

카타르, 사우디, 바레인, UAE는 자국 통화 가치를 미국 달러화에 연동하는 방식의 고정환율제(달러 페그)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금리를 올리거나 낮춰야 한다.

아울러 쿠웨이트 중앙은행도 시중은행이 대출을 받을 때 적용하는 재할인율 금리를 4.00%로 0.25%P 낮췄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쿠웨이트는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 일본 엔, 영국 파운드를 포함하는 통화 바스켓에 따른 고정환율제다.

이날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50%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 반 만에 처음이다. 앞서 연준은 2020년 3월부터 0.25%(상단 기준)로 유지되고 있던 기준금리를 2022년 3월 0.5%로 올린 이후, 지난해 7월까지 금리 인상을 거듭하며 기준금리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까지 끌어올린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는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