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일부 사업부의 해외 직원을 최대 30% 감원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대비하고,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 마련한 전시관. / 뉴스1

두 명의 소식통은 로이터에 “삼성전자가 전 세계 자회사의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은 약 15%, 관리 직원은 최대 30%까지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 계획은 올해 말까지 시행될 예정이며 미주, 유럽, 아시아 및 아프리카 전역의 일자리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 관계자가 덧붙였다. 로이터는 “또 다른 6명도 삼성전자의 글로벌 인력 감축 계획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직원이 해고될지, 어떤 국가와 사업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최신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전체 직원은 26만7800명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인 14만7000명이 해외에서 근무하고 있다. 제조 및 개발 부문 직원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영업 및 마케팅 직원은 약 2만5100명, 행정 직원 등은 2만7800명이다.

한 소식통은 “글로벌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원 감축 명령은 약 3주 전에 내려졌다”며 “삼성전자의 인도 사업부에서는 이미 최근 몇 주 동안 일부 중간급 직원들이 회사를 떠났고, 회사는 퇴직금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인도 사업부를 떠나야 할 총직원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인도에서 약 2만5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인력 구조조정은 삼성전자가 주요 사업부에 대한 압박이 커지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 이익이 지난해 불황으로 인해 1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로이터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애플과 화웨이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인도에서는 임금 문제로 인한 파업으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 실시한 인력 조정은 일상적인 것으로 효율성 향상을 목표로 한다”며 “이를 통한 구체적인 목표는 없고 생산 직원에게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