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 시각)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개월 연속 하락해 2% 중반까지 내려오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장 초반 급락했으나, 급반등하면서 마무리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 로이터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58.61포인트(1.07%) 뛴 5554.13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69.65포인트(2.17%) 급등한 1만7395.53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지수는 124.75포인트(0.31%) 오른 4만861.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CPI가 이끌었다. 미국 노동부는 8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2.5%)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7월 상승률이 2021년 3월(2.6%) 이후 3년 4개월 만에 2%대로 진입한 뒤 한 달 만에 상승폭이 또 축소됐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예상치(0.2%)는 물론 전월 수치(0.2%)와 같았다.

하지만 세부 항목별로 보면 주거비가 오르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인플레이션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폭이 적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 것이다. 8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5% 오르며 전월치(0.4%↑)를 소폭 웃돌았다. 8월 교통서비스 물가는 전월 대비 0.9%나 증가했다. 지난 4월 이후 최대폭이다. 하지만 CPI 결과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고 주가지수가 반등했다.

다만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 가능성은 낮아졌다. CPI가 예상에 부합하고, 근원 CPI는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했기 때문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각각 0.2%, 3.2%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