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지난 4일(현지시각) 트레이더들이 일하는 모습./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각)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주요 지수 모두 급반등세로 출발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8.81포인트(0.99%) 오른 4만744.22를 기록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66포인트(0.83%) 상승한 5453.0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40.86포인트(0.84%) 뛴 1만6831.69를 각각 나타냈다.

지난주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시장은 개장 직후부터 낙폭을 빠르게 만회했다. 앞서 지난 6일 S&P500지수는 주간 기준 4.3% 하락하며 2023년 3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 주간 낙폭은 2022년 이후 최대치인 5.8%에 달했다. 이날 반등을 두고 바이탈놀리지 투자분석가 애덤 크리사풀리는 “과매도 상황과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저가 매수’에 나서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목별로 보면, 인공지능(AI) 선두주자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 대비 2% 가량 오른 104달러선에 거래를 시작했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미국 연방 법무부의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한주간 13.9% 급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상승세,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기업)은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애플은 이날 장중에 자체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를 탑재한 최신 아이폰 16 시리즈를 공개한다.

대형 컴퓨터 시스템 제공업체 델 테크놀로지스와 빅데이터 프로세싱 기업 팔란티어는 S&P500 편입 결정 소식에 주가가 뛰었다. 팔란티어는 11% 이상, 델은 4% 이상 급등한 상태다.

세계적 생명공학기업 머크는 경쟁사 서밋 테라퓨틱스의 폐암 항암제 임상 3상 시험 결과가 머크의 유사 약물 보다 효과가 좋게 나왔다는 소식이 나온 후 주가가 1%대 밀렸다. 반면 서밋 테라퓨틱스 주가는 63% 이상 폭등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지난 6일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수가 발표된 후 이달 중 금리 인하 조치가 단행될 것이란 신호를 잇따라 보냈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를 8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은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연준이 오는 FOMC 9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71%, 50bp 인하 확률은 29%로 반영됐다.

이번 주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대선 토론회 등 주요 행사가 예정된 가운데 오는 11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2일에 나올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에 투자자들은 관심을 두고 있다.

이날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0.89%, 영국 FTSE지수는 1.04%, 범유럽지수 STOXX600은 0.95%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0.56% 오른 배럴당 68.05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0.39% 오른 배럴당 71.34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