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가 혼조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하락 마감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AFP

4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9% 오른 4만974.9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6% 하락한 5520.07에, 나스닥지수는 0.30% 떨어진 1만7084.30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시장에 덮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는 시장에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는 경기 침체 공포를 강화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7월 구인(job openings) 건수는 767만3000건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809만 건)와 전월(791만 건) 수치 모두 밑도는 수준이며 지난 2021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비자발적 퇴직을 뜻하는 해고는 전월 대비 20만2000건 증가한 176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실업자 1명당 구인 건수는 1.1건으로 3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도 이날 발표됐다. 연준은 미국 내에서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지역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12개 관할 지역 중 9개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둔화했다. 직전에 내놓은 7월 베이지북의 5개 지역보다 4곳 증가한 것이다. 연준은 “고용주들이 수요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한 경제 전망을 이유로 고용에 더 신중했고 인력을 확대할 가능성을 낮게 봤다”고 전했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에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개최되기 2주 전에 발표된다. 이번 보고서는 17~18일 열리는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이날 발표된 고용 지표와 베이지북 영향으로 오는 9월 FOMC에서 연준이 ‘빅컷’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9월 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할 확률은 전날에 비해 7%P 오른 45%로 기록됐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6일 발표될 8월 고용 보고서로 향한다. 트루이스트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키스 러너는 “투자자들은 불안해하고 있으며, 확신이 없는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며 “모두가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되는 고용보고서를 대기하고 있으며, 그때까지는 (주가가) 버티는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