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오는 10월, 영화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무인 택시인 ‘로보 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AP 연합뉴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10월 10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버뱅크에 있는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에서 로보택시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110에이커(13만 평) 크기의 부지에 29개의 녹음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영화 ‘배트맨’은 물론 TV 시트콤 ‘프렌즈’ 등을 촬영한 곳이다.

테슬라는 과거에도 신제품을 세트장에서 공개한 바 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는 2016년 태양광 지붕인 ‘솔라루프’를 미국 인기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 세트장에서 공개했다. 여기다 테슬라는 지난 2021년 12월, 본사를 오스틴으로 이전했다. 하지만 디자인 스튜디오는 캘리포니아 호손에 남아 있다.

테슬라가 로보택시를 영화 세트장에서 공개하기로 한 것은 시장의 관심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테슬라는 당초 지난달 8일 로보택시를 공개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머스크는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로보택시 공개를 두 달 정도 연기한다”며 공개 시점을 10월 10일로 못 박았다. 블룸버그는 “로보택시 공개가 연기된 것은 머스크가 디자인 변경을 요청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로보택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