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추진하던 신도시 건설 계획이 최소 2년 연기된다.

22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이 투자한 신생 토지 개발 업체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Flannery Associates)가 추진하던 신도시 건설 계획 주도 업체인 캘리포니아 포에버(California Forever)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프로젝트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올해 11월에 실시하려면 주민 투표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스카이라인. / 로이터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는 골드만삭스 트레이더 출신인 얀 스라맥이 2017년 도시 건설 계획을 제안하며 출범했다. 주요 투자자 목록은 쟁쟁하다. 마이클 모리츠 전 세쿼이아 캐피털 회장, 리드 호프먼 링크트인 창업자,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부인 로렌 파월 잡스 등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에 투자했다. 이들은 실리콘밸리 인근 농촌마을인 솔라노 카운티에 최대 40만 명이 거주하는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는 비밀리에 2017년부터 약 9억 달러를 들여 솔라노 카운티의 농지를 사들였다. 하지만 솔라노 카운티 주민들은 NYT가 지난해 해당 계획을 보도하기 전까지 농지를 대거 구입한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의 정체는 물론 신도시 건설 계획을 알지 못했다. 해당 계획은 주민들은 물론 지역 정치인들도 모르고 있었기에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신도시가 건설되려면 솔라노 카운티 주민 투표와 토지 용도 변경이 이뤄져야 한다. 플래너리 어소시에이츠는 표심을 얻기 위해 좋은 급여의 일자리, 더 저렴한 주택 등을 약속했다. 임팩트 리서치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민 48%는 신도시 계획을 지지한다. 다만, 대부분의 주민들은 신도시 건설을 승인하기 전에 환경영향 보고서를 작성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캘리포니아 포에버는 성명을 통해 “환경영향 보고서와 개발 계약에 대한 협상 없이 올해 11월에 주민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지난해에 발표한 것은 실수였다”며 “내년까지 환경영향 보고서를 준비하고 솔라노 카운티와 개발 협정을 만들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