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대형 기술주 투매폭풍을 겪고 주요 은행주 실적 발표에 주목하며 반등세로 출발했다.

1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미 동부시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86.70포인트(0.47%) 상승한 3만9940.45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화면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 트레이더가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스탠더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31포인트(0.58%) 오른 5616.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28.74포인트(0.70%) 뛴 1만8412.15를 각각 나타냈다.

뉴욕증시는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하락, 코로나19 팬데믹 정점 이후 4년여 만에 처음 내림세를 보이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뜻밖의 섹터 로테이션 장세가 펼쳐졌다.

투자자들이 상반기 랠리를 주도한 대형 기술주들을 대량 처분하고 그간 고금리 환경에서 고전한 중소형주 매수에 나서면서 나스닥지수는 지난 4월 30일(-2.04%) 이후 최대, 지난 1월 31일 기록한 올해 최대 낙폭(-2.23%)에 근접한 1.95%까지 급락했다. S&P500도 4월 이후 최악(-0.88%)의 날을 보냈다.

반면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3.57%나 상승한 바 있다. 러셀2000지수는 이날도 1.7%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6월 도매 물가는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2%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0.1% 상승)를 상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은 2.6%였다.

6월 PPI가 시장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지만 시장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전날 나온 기대 이상의 6월 CPI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불을 지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주요 은행주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 4대 상업은행 중 3곳이 이날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JP모건체이스는 투자은행 부문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실적(15억 달러) 보다 52% 증가한 23억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으나 주가는 2%대 하락한 상태로 장을 열었다.

웰스파고도 종합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은행 대출 수익성의 척도인 순이자소득(NII)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가운데 올해 순이자수익률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돼 주가가 7%대 곤두박질쳤다.

시티그룹도 지난 분기에 투자은행 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9억3천5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상회하는 실적을 냈으나 주가는 3%대 밀렸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은 이날 대부분 회복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테슬라·아마존은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거래를 시작했다.

테슬라는 전날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추고 주가가 8.44% 급락했으나 이날 다시 3%대 상승하며 250달러선을 회복했다. 엔비디아 주식도 전날의 7.51% 하락세에서 벗어나 2%대 오른 130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투자자문사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얼라이언스 최고투자책임자 크리스 자카렐리는 “경제와 시장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이지만 물가상승률 둔화세와 견조한 고용시장 추세 중 그 어느 하나라도 변한다면 시장에 불균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