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첫 대선 TV 토론에서 이민 정책 문제를 놓고 정면으로 대립했다.

27알(현지 시각) CNN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과 관련, “그(바이든 대통령)는 국경을 넘도록 허용한 사람들에 의해 많은 젊은 여성이 살해됐다”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경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바이든 대통령)는 국경을 감옥, 정신병원, 테러리스트 등에게 개방했고 그들(불법 이민자)은 여성들을 강간하고 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TV 토론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2024.6.28/뉴스1

바이든 대통령은 국경에 사실상 빗장을 건 최근 행정조치를 언급한 뒤 “지금은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40%나 줄었다”면서 “그가 백악관을 떠났을 때보다 더 나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 때의 불법 이민 대응 정책과 관련, “아이들을 엄마한테서 분리하고 철창에 가뒀으며 가족을 분리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우리가 그들(불법 이민자)을 환영한다는 것은 단순히 사실이 아니다”고 말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그는 과장하고 있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그가 말한 것을 뒷받침하는 아무 데이터가 없다”고 반박했다.

여성의 낙태 권리 문제에 대해서 바이든 대통령은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첫 TV토론에서 낙태 문제와 관련,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이 한 것은 ‘끔찍한 일’(terrible thing)”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연방대법원 인적 구성이 확고한 보수 우위로 재편된 가운데 연방 차원에서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앤 웨이드’ 판결을 연방대법원이 지난 2022년 6월 폐기하도록 결정한 사실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로 앤 웨이드’ 판결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주지사가 재임하던 주에서 임신 8, 9개월의 태아, 심지어 출생 후 아기를 죽이는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주(州)별로 낙태 허용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이라면서, 낙태약에 대한 접근을 허용한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지지하며, 대통령이 되면 낙태약에 대한 접근을 막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