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안전사고로 신뢰도는 물론 주가가 추락한 보잉의 데이비드 캘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연말에 사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보잉이 새로운 CEO 영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사임 의사를 밝힌 데이비드 캘헌 보잉 최고경영자(CEO). / 로이터 연합뉴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잉의 차기 CEO로 거론되던 래리 걸프 GE에어로스페이스 CEO가 보잉의 요청을 거절했다”며 “또 다른 후보였던 보잉의 최고운영책임자(CEOO) 스테파니 폽과 팻 세너헌 스피리트 에어로시스템즈 CEO도 고사했다”고 전했다.

이는 차기 CEO가 창업 이래 최대 위기에 몰린 보잉을 건져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캘훈 CEO는 18일 미국 상원에서 열릴 보잉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주력 모델인 ‘737 맥스’ 기종이 겪고 있는 사고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 2020년 보잉 CEO에 취임한 그가 미 의회 청문회 자리에 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외에도 차기 보잉 CEO는 대규모 생산 지연 문제를 일으킨 품질 문제를 뿌리 뽑고, 고객사는 물론 정부와 투자자와의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이외에도 보잉 본사를 보잉 제조 공장 근처에 둘 지 여부에 대한 결정도 내려야 한다. 보잉은 2001년 본사를 시카고로 이전했으나, 2022년에 버지니아주 알링턴으로 본사를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737 맥스를 제조하는 공장은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다.

한편, 차기 보잉 CEO 물색은 채용 및 자문 회사인 러셀 레이놀즈와 신임 보잉 회장인 스티븐 몰런코프가 맡고 있다. 신임 CEO 물색이 난항을 겪으면서 캘헌 CEO가 물러난 이후에는 몰런코프 회장이 CEO를 맡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