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에 수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16일(현지 시각) 밝혔다.

빌 게이츠 MS 창업자. / EPA 연합뉴스

게이츠는 이날 미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자신이 설립한 기업 테라파워가 지난주 미 와이오밍주에서 미국 내 첫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착수했다며 “내가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를 투입했고,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지난 10일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차세대 SMR 착공식을 연 바 있다. 게이츠는 이 행사에 참석했다. 테라파워는 와이오밍주 프로젝트에 최대 40억 달러(약 5조5000억 원)를 투자할 예정으로, 이 중 절반은 미국 에너지부가 지원한다.

게이츠가 2008년 공동 설립한 테라파워는 민간 부문에서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SMR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30년 완공 및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할 계획이다.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 게이츠는 “석탄은 천연가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연가스와 효율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