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2조7000억원 규모의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지분을 확보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엘리엇이 약 20억 달러(약 2조7550억원)를 투자해 사우스웨스트 지분을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엘리엇은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최대 투자자 중 한 곳이 됐다.

미국 댈러스에 본사를 둔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시가총액이 166억 달러(약 22조9000억원)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는 지난 3년간 50% 넘게 하락했다. 지난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사우스웨스트 주가는 27.75달러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0년 3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3년 동안 경쟁사인 델타항공이 8% 오르고, 유나이티드항공이 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엘리엇은 억만장자 투자자 폴 싱어가 이끄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행동주의펀드다. 기업을 인수하고 경영진 등 전면적인 조직 개편을 요구해 주가를 높여 수익을 내는 전략으로 유명하다. 최근 엘리엇이 지분을 확보한 크라운 캐슬, NRG 에너지 등은 모두 최고경영자(CEO)가 바뀌었다. 국내에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았고,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