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이 3일 도쿄에서 열린 도요타 품질 인증 부정 취득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사죄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세계 완성차 1위 업체인 도요타자동차 본사 내에서 품질 인증 취득을 위한 부정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일본 국토교통성은 도요타와 마쓰다, 야마하발동기, 혼다, 스즈키 모두 5개 업체에서 자동차 성능 시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들 업체가 인증 부정을 신고한 모델은 모두 38개로, 현재도 생산되는 모델은 6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6개 모델에 대해 출하 정지를 지시했다. 도요타는 현재 생산 중인 코롤라 필더, 코롤라 악시오, 야리스 크로스 3개 모델과 과거에 만든 크라운, 아이시스, 시엔타, 렉서스 RX 4개 모델에서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도요타의 부정행위는 2014년부터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로 보행자 보호 시험과 관련해 허위 자료를 제출하거나 충돌 시험을 조작하는 방식이었다. 대상 차량 수는 지난 4월 말까지 170만 대 정도로 집계됐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부정행위는 신뢰를 해치고 자동차 인증제도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국토교통성은 4일 관련 법률에 따라 혼슈 중부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있는 도요타 본사에서 현장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닛케이는 “인증 부정이 일본 차 신뢰에 상처를 줬다”며 “품질을 무기로 세계에서 사업을 확대한 일본 차에 동요가 일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