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전국적인 긴급 정전 조치가 시행됐다.

2일(현지 시각) AP 통신에 따르면 이번 전력 차단 조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드론·미사일로 폭격한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 3개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시행됐다. 우크라이나 전력망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텔레그램에서 이번 정전이 산업·가정 전기 소비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러시아 공습 후 피난하는 키이우 주민들. /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날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우만스케 마을을 장악하는 등 공세를 이어 나갔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 5개 여단에 패배를 안기고 5건의 반격을 격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를 비롯한 ‘특별군사작전’ 전장에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달 31일 러시아군이 5월 한 달간 28개 마을을 장악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8∼9㎞ 후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르키우에서 가까운 러시아의 접경지 벨고로드주에서는 우크라이나 공격에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뱌체슬라프 글라드코프 벨고로드 주지사가 주장했다. 그는 벨고로드 코로찬스키 지구의 행정 부수장 겸 지역 안보위원회 서기인 이고르 네치포렌코가 탄약 폭발로 사망하고 다른 관리들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벨고로드 셰베키노 마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포격에 버스 승객 5명과 길거리에 있던 1명이 파편에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공격은 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날 오전 러시아 국방부는 밤사이 벨고로드, 쿠르스크주와 아조우해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 드론 25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북서부 코미공화국에서는 우흐타 인근에 있는 러시아 제2 석유기업 루크오일 소유 정유공장에서 불이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드론 공습 때문은 아니라고 블라디미르 우이바 코미공화국 수장이 텔레그램에서 밝혔다.

앞서 당국은 이 공장 수리를 담당하는 계약 업체가 정례적인 기술 작업을 하다가 화재가 발생, 직원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코미공화국 수사위원회는 이에 대한 수사를 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