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미국의 경제 활동이 4월 들어서도 대부분 지역에서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경제 전망은 ‘신중히 낙관적’에서 ‘다소 더 비관적’으로 전환됐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AFP

29일(현지 시각) 연준은 5월 경기 동향 보고서(베이지북)를 공개하며 “미국 내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연은) 담당 지역 중 2개 지역만 경제 활동 변화가 없고 대부분 지역에서 소폭 혹은 다소 완만(slight or modest)한 성장세가 이어졌다”라고 했다.

베이지북은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고 하방 위험성이 커진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전반적인 전망이 다소 더 비관적으로 변했다”라고 평가했다. 직전 베이지북에서는 “신중히 낙관적”이라고 경기 진단을 한 바 있다.

고용 시장에서는 연준이 담당하는 12개 지역 중 8개 지역은 완만한 일자리 증가세를 보였고, 4개 지역에서는 변화가 없었다고 했다. 소매지출은 변화가 없거나 지역에 따라 소폭 상승했다고 베이지북은 전했다. 경기변동에 민감한 임의 소비재 지출이 약화한 데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이 반영됐다.

베이지북은 미국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이 관할 지역별로 은행과 기업, 전문가 등에 접촉해 최근 경제 동향을 수집한 경제 동향 관련 보고서다. 통상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개최되기 2주 전에 발표된다. 6월 FOMC는 11~12일 열린다.

최근 들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은 옅어지고 있다. 앞서 연준 위원들은 지난 4월 30일∼5월 1일 발표한 FOMC 의사록에서 “최근 몇 달 새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며 “금리 인하에 대한 확신을 얻기까지의 기간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