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연준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분기 인플레이션 지표를 고려할 때 2024년에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인플레이션 경로가 어떻게 나타날지를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며, 우리는 좀 더 정보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과거 올해 안에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이를 뒤집은 것이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 로이터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역시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4월 물가 지표는 고무적”이라면서도 “물가 상승 둔화세가 지속될지 판단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애틀랜타 연은이 주최한 2024 금융시장 콘퍼런스(FMC) 환영 연설에서 “기본 전망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점”이라면서도 “대부분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역시 같은 행사에서 “1분기 인플레이션 수치는 실망스러웠다”며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완화를 지지하기를 바랐으나 이런 결과는 추가적인 자신감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 연은 총재는 지난 16일 “4월 소비자물가는 몇 달간의 실망스러운 지표 후 나타난 일종의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생각한다”며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