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가 18일(현지 시각) 전장보다 3.55% 하락한 149.93달러에 마감하면서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하순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테슬라 주가가 12일 이후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떨어지면서 테슬라 시가총액은 5000억 달러 밑인 4775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미국 상장 기업 중 13위로 월마트(4776억 달러)보다도 낮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로고. / AP 연합뉴스

이날 주가 하락은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가 테슬라에 대한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보고서를 발표한 여파다.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동시에 테슬라 목표 주가를 기존(189달러)보다 35% 낮춘 123달러로 잡았다.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한 이유로 테슬라의 신차인 ‘모델2′ 출시가 내년 말 이후로 지연될 것임을 들었다. 로스너 애널리스트는 저렴한 모델인 모델2 출시가 미뤄질수록 2026년 이후 테슬라 수익과 현금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 봤다. 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8월에 ‘로보택시’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로보택시 관련 기술이 준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로보택시 출시 전까지 테슬라 주가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회사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 댄 레비도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의 저가 전기차 출시 계획이 폐기되지는 않았으나, 지연되고 있다”며 “테슬라는 저가 전기차 대신 로보택시와 완전자율주행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략 전환은 테슬라의 미래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던져준다”고 지적했다.

월가가 계산한 테슬라 목표주가 평균은 약 190달러로, 올해 초(241달러)보다 약 21% 떨어졌다. 실제로 테슬라 주가는 연초 대비 4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