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감산을 중단하더라도 국제 유가가 지금보다 10%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석유 시추 시설.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원유거래업체 군보르의 프레데릭 라세르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이날 미국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린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국제 유가가 3분기 기준 배럴당 85~9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8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10% 가까이 더 오른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동맹국들이 2분기 이후에도 감산을 연장하면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OPEC+는 2분기 이후 감산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세르 총괄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위험이 이어진다면 원유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중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국에서만 올해 원유 수요가 70만 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최근 들어 국제유가는 연일 상승하며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0.9% 상승한 배럴당 83.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른 배럴당 87.3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해 10월 말 이후 최고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