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오는 20일부터 전체 가입자를 대상으로 ‘봄 세일’을 진행한다.

14일(현지 시각)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20일부터 25일까지 대규모 할인 행사(Big Spring Sale)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북미 지역에서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아마존 유료 고객인 프라임 회원뿐만 아니라 모든 가입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로고. / 로이터

아마존은 2015년부터 매년 여름과 가을에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왔다. 이번처럼 1분기에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CNBC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할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조치같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 물가는 2022년 중반에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3.2% 상승하는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목표로 한 2% 수준에는 못미치고 있다.

여기다 ‘저가’를 내세운 중국 쇼핑업체 테무, 셰인과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아마존이 봄 할인 행사를 준비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테무는 온라인 최저가를 내세우며 미국에서 사업을 확장 중이다. 셰인 역시 대폭 할인된 의류 및 액세서리를 판매하면서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잡고 있다.

테무와 셰인 등 저가를 앞세운 중국 전자상거래 회사는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시달린 최근 몇 년 동안 가격 공세에 나서면서 소비자를 유혹했다.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 사이트를 개설해 마늘 압착기는 2달러, 면봉은 1.5달러에 판매한다. 테무는 현재 전 세계 50개국에 진출한 상태다.

번스타인 리서치는 테무가 지난해 마케팅에만 30억 달러(약 3조9700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한다. 테무는 지난해 구글 서비스를 이용해 전 세계에 140만개의 광고를 게재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메타 계열 소셜미디어에는 최소 2만6000개 버전의 광고를 올렸다.

지난 12월 셰인을 상대로 제기된 소송에서 테무는 미국에서 매일 약 3000만명의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앱 분석 회사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테무 앱은 애플과 구글 앱 스토어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셰인은 7년 전에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셰인은 중국 난징에 설립됐지만 중국 판매자와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에서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셰인은 검색결과 옆에 표시되는 제품 광고를 포함해 지난해에만 구글에 약 8만개의 광고를 게재했다. 메타에는 7000개 이상의 광고를 했다.


아마존은 “봄 패션, 피트니스 제품, 야외 가구, 아마존 브랜드 기기 및 기타 따뜻한 날씨에 필요한 용품이 할인 카테고리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