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렌고·連合) 산하 노조들이 올해 임금 협상에서 평균 5.8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고 8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일본 도쿄의 번화가인 긴자 거리.

이날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렌고는 산하 노조가 올해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에서 요구한 임금 인상률을 4일 기준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1.36% 포인트 증가한 5.85%였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는 1994년 춘투(5.40%)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설명했다. 기본급 인상에 정기 승급분을 합한 평균 임금 인상 요구액은 지난해보다 4268엔(약 3만8000원) 늘어난 1만7606엔(약 15만8000원)이었다.

일본 정부는 장기간 지속된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탈피를 위해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이 중요하다며 앞장서 기업에 임금 인상을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물가 상승을 웃도는 구조적 임금 인상 실현을 위해 작년을 웃도는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청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춘투에서는 렌고 산하 노조는 평균 4.49%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며 최종적인 평균 임금 인상률은 3.58%였다.

렌고는 앞서 3% 이상의 기본급 인상에 정기 승급분 포함, 5% 이상의 임금 인상 요구 방침을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산하 노조 요구는 이보다 높게 나타난 것이다.

대기업 사측이 노조 임금 인상 요구안에 답변하는 집중 화답일은 오는 13일이다. 노동자 고용의 70%를 담당하는 중소기업의 임금 협상은 대기업 회답일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