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투자한 인공지능(AI) 업체 사운드하운드의 주가가 47% 가까이 폭등했다.

사운드하운드 앱과 관련 광고.

사운드하운드는 AI와 음성 인식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업체다. 이날 사운드하운드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46.68% 폭등한 5.75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지난 15일 영국계 반도체 설계회사 ARM 등 약 5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사운드하운드도 이 중 하나다.

엔비디아는 당시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음성 인식 AI 업체 사운드하운드, AI 이미지 처리업체 나노엑스 등에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사운드하운드는 컴퓨터로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AI음성인식 솔루션 개발 전문업체로, 엔비디아는 이 회사에 367만 달러 지분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운드하운드는 자동차, 모바일, 스마트홈, 로봇 등 여러 산업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운전자가 차 안에 장착된 사물인터넷 기기에 듣고 싶은 음악을 틀어 달라고 말하면, 인간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해당 음원을 검색해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자동차뿐 아니라 다양한 AI 서비스에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사운드하운드는 벤츠와 넷플릭스, 마스터카드, 스냅 등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의 90% 이상이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며,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퀄컴,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게임기와 가상자산 채굴,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그래픽 저장장치(GPU)다.

중국의 반도체 전문가들도 AI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시인할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으로 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