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역사의 벨기에 스낵 제조업체 '로투스 베이커리'(Lotus Bakeries)가 소셜미디어(SNS) '틱톡'을 중심으로 Z세대를 사로잡으면서 세계적 업체로 도약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투스 베이커리 매출은 2013년 이후 10년 동안 3배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21% 증가해 처음으로 매출이 10억 유로를 넘어섰다. 그 힘은 로터스 베이커리가 만드는 벨기에 전통 비스킷 '비스코프(Biscoff)'에 있다.
틱톡에는 계피향이 나는 비스코프를 이용한 '비스코프 치즈케이크', '비스코프 에스프레소' 등 비스코프를 활용한 레시피가 수백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힘입어 비스코프 제품 매출은 지난해 5억 유로(약 7200억원)를 기록했고, 10년 동안 4배 증가했다. 비스코프는 매출 기준 전 세계 5대 비스킷이다.
이에 힘입어 로투스 베이커리 주가는 4년 만에 3배 이상 올랐고, 2월 초에는 하루에 20% 상승했다. 유럽금융사 케플러 슈브뢰의 주식 연구 분석가인 알렉산더 크레메쉬는 "현재 업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FT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가 지출하는 데 압박을 느끼고 있음에도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가속화된 스낵 붐이 계속되고 있다"고 봤다.
로투스 베이커리는 1932년 네덜란드 국경에 위치한 렘베케에 설립한 회사다. 로투스 베이커리는 창립 당시부터 자사가 만든 비스킷이 커피와 잘 어울리는 제품이라고 마케팅을 펼쳤다. 비스코프는 '비스킷'과 '커피'의 합성어이기도 하다. 로투스 베이커리의 최고마케팅책임자는 "누군가 커피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비스코프를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거든 성공은 2009년부터 시작됐다. 창업자의 손자이자 당시 전무 이사였던 젠 분 로투스 베이커리 현 최고경영자(CEO)가 학교 친구이자, 컨설팅회사 베인앤코 동료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이 계기다. 이를 통해 로투스 베이커리는 비스코프 브랜드의 국제화에 초점을 맞췄다. 분 CEO는 FT "비스코프가 가진 독특한 맛, 긴 유통기한, 저렴한 생산 공정 덕분에 벨기에 시장 밖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특히 팬데믹 기간 스낵과 집에서 하는 요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레시피를 제안하는 동영상이 SNS에 급증하면서 비스코프 인기를 최근 몇 년 사이 치솟았다. 붐 CEO는 맥도날드, 킷캣, 크리스피 크림을 포함한 블로벌 브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거의 100년 된 회사가 '젊고 흥미로운' 브랜드로 전환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Z세대가 틱톡에 비스코프 동영상을 많이 올리면서 성공에 일조한 것은 우연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로투스 베이커리를 이 기회를 포착, 마케팅 예산을 늘려 틱톡 인플루언서와의 파트너십을 포함해 미디어 작업을 수행할 대행사를 고용한 상태다.
로투스 베이커리는 2019년 노스캐롤라이나주 메베인에 미국 내 첫 공장을 설립했고,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등 더 많은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2년에는 방콕에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고 아시아 시장 개척에 본격 나섰다.
한편, 로투스 베이커리는 경영진이 65세에 은퇴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으며 비스코프의 독특한 맛이 경쟁사에 넘어가지 않도록 6만명의 회사 직원이 제조법을 비밀로 유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