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장된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주가가 6% 가까이 급등했다. 15일(현지 시각) 뉴욕증시에서 ARM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5.76% 급등한 133.68달러를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ARM이 또 급등한 것은 엔비디아가 이날 초기 투자한 AI 스타트업(신생기업)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이날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영국계 반도체 설계업체 ARM, 음성 인식 AI 업체 사운드하운드, AI 이미지 처리업체 나노엑스 등에 투자했다고 공개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미국증시에서 사운드하운드는 66.74%, 나노엑스는 49.37%, 엔비디아는 5.76% 각각 급등했다. 사운드하운드는 AI와 음성 인식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업체다. 나노엑스는 AI 이미지 처리업체다.

영국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ARM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설계의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AP의 90% 이상이 ARM의 설계도를 사용하며, 삼성전자·애플·퀄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ARM은 지난 7일 월가의 예상을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공개, 이후 100% 이상 폭등하는 등 랠리를 이어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투자도 받았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추가 랠리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젠슨 황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는 ARM을 인수하려 했다. 엔비디아는 2020년 ARM을 40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으나 규제 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2022년 초 포기한 바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엔비디아는 퀄컴, AMD, 브로드컴, 미디어텍 등과 함께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게임기와 가상자산 채굴, 인공지능(AI) 등에 쓰이는 그래픽 저장장치(GPU)다.

중국의 반도체 전문가들도 AI 반도체 분야에서 엔비디아를 대체하기 어렵다고 시인할 만큼 독보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기업으로 사상 최초로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