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제치고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 1위에 오른 중국 비야디(BYD)가 멕시코에 공장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BYD 입장에서 북미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방콕 EV 엑스포 2024에 전시된 중국 BYD의 전기차. / EPA 연합뉴스

BYD 멕시코 법인장인 쩌우저우(Zou Zhou)는 일본 닛케이(니혼게이자이신문)가 13일 보도한 인터뷰에서 “해외 생산은 글로벌 브랜드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요소”라며 멕시코 공장 설립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멕시코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핵심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BYD는 멕시코 공장 설립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멕시코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공장 위치 및 기타 조건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닛케이는 “쩌우 법인장이 구체적인 공장 설립 부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면서도 “멕시코 북부 누에보 레온주, 중부의 바이호, 남부의 유카탄 반도 등이 유력한 후보”라고 전했다.

BYD는 지난해 4분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테슬라를 넘어서며 최초로 1위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대부분의 차량은 중국에서 판매된다. BYD의 해외 판매량은 전체의 8%에 불과하다. 이에 BYD 입장에선 해외 시장 강화가 향후 성장을 위해 필요한 요소다.

여기다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지을 경우, 미국으로 수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멕시코의 자동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해 136만대의 자동차가 판매되면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중국산 차량은 12만대 팔리면서 전년보다 60% 판매량이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