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가 상장 2년 만인 지난해 11월 파산 신청을 한 가운데 창업자인 아담 노이만 전 최고경영자(CEO)가 위워크를 인수하겠다고 나섰다. 노이만은 지난 2019년, 위워크의 첫 기업공개(IPO)가 실패하면서 회사에서 쫓겨났다.

지난해 11월 파산을 신청한 미국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Work)의 창업자 아담 노이만. / 로이터

6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노이만이 헤지펀드 운용사 서드포인트(Third Point) 등과 손잡고 위워크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며 “노이만이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 플로우(Flow)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위워크 고문들에게 재인수 의사를 밝힌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서드포인트, 일본 소프트뱅크, 노이만 등은 지난해 10월 위워크 인수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공식 회의를 가졌다”고 덧붙였다.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와 계열사에 1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대주주이자 최대 채권자다.

노이만의 변호사인 알렉스 스피로는 FT에 “하이브리드 업무 수요가 커진 상황에서 뉴먼은 플로우가 위워크를 인수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위워크가 단독 기업으로 가지는 가치를 뛰어넘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플로우는 서한을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정보를 구하고자 위워크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위워크 측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드포인트는 “노이만과 위워크 문제에 대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대화를 나눴을 뿐 거래에 참여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노이만이 위워크 인수에 나섰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넘어야할 산이 많다. 우선 위워크가 파산보호 절차를 밟고 있기에, 위워크의 선순위 채권자들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한다. FT는 “노이만이 킹스트리트캐피털, 브리게이드캐피털, 블랙록 등 위워크의 채권단 일부와 대화를 나눴지만, 동참할 의향을 밝힌 채권자들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위워크는 2010년 설립돼 2011년 맨해튼에서 첫 번째 지점을 열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사무실을 구매하는 것이 아닌 임대 개념을 도입하면서 화제를 모았고, 2019년 1월 기준 기업가치가 약 470억 달러(약 61조5600억원)에 달할 정도로 미국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으로 꼽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은 위워크에 타격을 줬다. 팬데믹 당시 재택근무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기를 맞은 여파였다. 여기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차입 비용이 상승했다.

현재 노이만은 주거용 부동산 스타트업 플로우를 운영 중이다. 그전에는 지난해 8월 벤처캐피탈 호로위츠로부터 10억 달러(약 1조3171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3억5000만 달러(약 461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플로우는 주인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다세대 주거용 부동산 스타트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