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기업의 채무불이행(디폴트)이 급증했다. 주요국 정부가 고금리 정책을 펴고 있는 상황에서 신용 등급이 낮으나, 채무가 많은 기업은 장기간 높은 자금 조달 비용으로 어려움에 처했고 이로 인해 디폴트에 빠진 것으로 분석된다.
17일(현지 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는 지난달 자사가 평가한 신용평가 대상업체 가운데 20개 기업이 디폴트에 빠졌다고 밝혔다. 11월(4개)보다 5배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전체 디폴트 업체는 159곳을 기록했다. 여기다 지난해 12월까지 1년 동안 디폴트에 빠진 기업 비율은 4.8%로, 팬데믹 당시인 202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파산한 기업 중 절반 이상은 미국 기업이었다. 유럽 기업은 8곳이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및 관련 제재로 인한 디폴트를 제외하면 전 세계가 금융위기를 겪었던 15년 전 이후 최다였다.
업종별로 보면 비즈니스 서비스와 의료 부문 기업이 각각 15곳, 13곳 디폴트에 빠지면서 고금리로 인한 자금 조달 위협에 가장 취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앞으로 비즈니스 서비스와 의료 부문 외에 하이테크 산업 관련 기업이 디폴트에 취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무디스는 디폴트 기업 비율이 올해 1분기에 4.9%로 고점을 찍을 것으로 봤다. 이후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2020년 팬데믹 때보다 완만하게 감소하면서 올해 연말에는 3.7%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봤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레이팅스도 지난해 세계적으로 디폴트 기업이 전년(85개)보다 80% 늘어난 153곳이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