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들이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은행주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다. 월가에서 늘 전망이 좋지 않게 평가되던 씨티그룹은 최근 들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내 자산규모 3위 금융기관인 씨티그룹. /뉴스1

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지난 2022년 5월 이후 미국 6대 은행 중 가장 낮은 등급을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등급 전망이 상향됐다. 소울 마티네즈 HSBC 분석가는 "씨티그룹은 대형 은행 중에서 선호하는 선택"이라며 씨티그룹 등급 전망을 상향하는 대신 모건스탠리 등급은 하향했다.

은행주 분석가들이 올해 등급을 재구성하면서 제인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씨티그룹의 등급 전망은 잇달아 상향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전반적으로 씨티그룹 주가가 향후 12개월 동안 약 8%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웰스파고증권의 마이크 마요 미국 대형 은행 리서치 책임자는 씨티그룹 주가가 향후 3배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마요 책임자는 지난 2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올해 나의 톱3 픽은 씨티그룹, 씨티그룹, 또 씨티그룹"이라며 "요점은 씨티그룹이 앞으로 3년간 실적이 두 배로 오를 훨씬 더 단순하고 수익성 있는 기업이 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씨티그룹 주가는 경쟁사 대비 최저 수준이었다. 특히 2021년 3월 프레이저 CEO가 취임한 뒤 지난해 말까지 주가는 40% 하락하며 미국의 대형 은행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냈었다. 이에 씨티그룹은 20년 만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수습에 나섰다.

씨티그룹은 지난해 말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35개 위원회를 없애고, 중복 관리 문제를 야기하는 '공동 대표' 체제를 폐지했다. 전반적으로 그룹을 슬림하게 개편한 것이다. 당시 프레이저 CEO는 "우리 은행은 최대한의 잠재력을 발휘하는 동시에 주주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면서 "이번 변화는 은행 전반에 걸친 불필요한 복잡성을 제거하고, 고객 서비스 향상을 위한 책임감을 증대시키며, 중단기 목표와 궁극적 변혁(Transformation)을 이행하기 위한 능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은 시장에서 통한 것으로 보인다. 씨티그룹은 새해 첫 거래일부터 주가가 3.11% 급등하며 반등에 시동을 걸었다.

한편, 오는 12일에 씨티그룹을 포함해 JP모건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이 대형 은행이 실적 발표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