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 각국이 현재까지 약속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로는 국제사회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두바이에서 진행 중인 COP28./로이터 뉴스1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현지 시각) 낸 성명에서 “각국이 지금까지의 약속을 이행할 경우 2030년까지 온실가스는 4Gt(기가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203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로 제한하기 위해 필요한 배출량 감축 목표치의 30%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어 “COP28에서 제시된 각국의 서약은 에너지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긍정적 진전을 낳겠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IEA에 따르면 지난 8일 COP28에서는 130개국이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3배로 늘리고 매년 에너지 효율 개선율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는 약속을 했다. COP28은 각국 서약을 절충한 공동선언문을 오는 12일 채택하면서 마무리된다.

현재 각국은 공동선언문에 담을 내용을 두고 자국의 이해관계를 관철하려 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큰 국가와 주요 산유국이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폐지 등에 명시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려는 탓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저개발국을 비롯한 기후변화 취약국 등은 화석연료 퇴출 문제를 합의에 포함하는 데 찬성하고 있으나 중국과 인도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은 명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은 화석연료 퇴출 합의가 공동선언에 포함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EA는 COP28에서 논의하는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실질적으로는 ‘반쪽 서약’도 못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기구는 “지금까지 서약에 동참한 국가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40%, 에너지 총수요의 37%, 세계 GDP의 56%를 차지한다”며 “COP28에서 진행 중인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를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