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반(反)유대주의 발언 후폭풍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 광고를 중단하기로 했다.
1일(현지 시각) AP·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월마트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리는 더 이상 X에서 광고하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더 나은 플랫폼을 찾았다"라고 발표했다.
월마트가 X에 대한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앞서 애플과 디즈니, 위너브로스 디스커버리, IBM 등은 X에 대한 광고를 잇달아 중단한 바 있다.
다만 X 측은 월마트의 광고 중단이 머스크의 반유대주의 발언 때문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X의 비즈니스 운영 책임자인 조 베나로크는 "월마트는 이미 10월부터 X에서 광고하지 않고 있다"면서 "월마트는 X에서 1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멋진 커뮤니티를 가졌고, X 사용자 절반이 온라인 쇼핑을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X 영업팀의 내부 문서를 입수해 광고주 이탈에 따른 매출 손실이 최대 7500만 달러(약 9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달 말 보도하기도 했다.
광고주 이탈 조짐은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X를 인수한 뒤 혐오 표현이 증가했다는 논란이 나오면서 시작됐다. 지난달 15일에는 한 네티즌이 '유대인 공동체가 백인에 대한 증오를 조장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가 "당신은 진실(actual truth)을 말했다"라고 답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이후 머스크는 이스라엘을 찾으며 논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을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하마스에 공격받은 이스라엘 남부를 함께 둘러봤다. 당시 하마스에 끌려간 한 인질의 가족으로부터 받은 목걸이를 "인질이 풀려날 때까지 매일 착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뉴욕타임스(NYT)의 '딜북 서밋' 공개 대담에 참석해 X 플랫폼에 광고를 중단한 기업들을 강하게 비난하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자신을 협박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f'로 시작하는 단어를 포함한 욕설과 함께 "가 버려라"라고 외쳤다.
이에 AP통신은 "X와 광고주들 간 관계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