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5대 메가뱅크들이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에 있는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의 지점.

일본은행(BOJ)의 계속된 초저금리 정책으로 일본 시중은행들은 지난 수년간 수익이 침체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해외에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이 같은 호실적을 낸 것.

닛케이에 따르면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리소나, 미쓰이스미토모트러스트 등 일본 5대 은행의 4~9월 연결 순이익 합계는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1조9960억엔(약 17조2300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미쓰비시UFJ의 해외 대출 금리는 1년 새 0.33%포인트(p) 확대됐다. 5대 은행의 총자산은 대규모 금융완화가 시작되기 전인 2013년 3월부터 10년간 60% 늘어 1000조엔을 넘어섰다.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2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대출 금리는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서는 올해 일본 메가뱅크의 평균 대기업 대출 금리는 약 0.56%로 지난 2016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점을 유의미하게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BOJ가 조만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시중은행 사이에서는 단기 금리 상승에 따라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 경제 둔화, 미국의 고금리 부담 등은 언제든지 세계 경제를 급격하게 냉각시킬 수 있는 우려로 상존한다. 또 일본의 금리 상승으로 미일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 일본은 지금과 같은 엔저 효과를 더 이상 누릴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